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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제대로된 엘리트 무기를 마련하지 못해서 바바삼형제에게 가는게 꺼려졌다. 길목에서 좀 강한 몹을 만나도 버거운 건 마찬가지고.
 그러다 어제 원하는 재료가 나와서 룬워드 초승달을 만들었다. 엘리트 아이템이 구비되니 수월해지길래 3바바에게 도전하기위한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의외로 간단하게 이겼다. 그때부터 이미 레벨이 83이었던 것 같다. 칼바바 육성 전략과 준수한 아이템, 그리고 적당한 레벨이 합쳐져서 생각보다 쉽게 이겼나보다. 원래 이정도 레벨에 이정도 아이템이면 무난하게 클리어가 되는 건가 보다. (하지만 이전에 키웠던 나사빠진 팔라딘은 3바바 클리어를 못했고, 엽기소서는 자력으로 디아를 잡지도 못했다)

 아무튼 그렇게 잡고 이제 바알까지 끝내기 위해서 월드 스톤 체임버에 들어갔는데, 여기서 용병이 몇번 죽는 경험을 하고 적이 다른 곳보다 조금 세다는걸 느꼈다.
 그러고 용병을 살리려고 아이템을 팔기위해 라주크에게 갔더니 이런 무기를 팔고 있지 않은가!


 무려 296증댐의 챔피언 소드이다. 이런거 하나 보자고 그동안 얼마나 상점을 훑어보고 다녔는가!
 그것도 거의 최고급이 떴다. 마나스틸 7%도 마나스틸이 부족한 셋팅이었기 때문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챔피언 소드 자체가 -10의 기본 공속을 가지므로 소켓 작업을 이용하면 훨윈드 공속도 맞출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 21만 골드를 넘었다는 것이다.
 하필 저 때 용병이 여러번 죽어나갔고, 그 전에 3바바 잡은 기념으로 갬블 + 크래프트 링 만든다고 돈을 탕진한 후였던 것이다. 용병 살릴 돈 5만 골드도 없어서 상점에 잡템 팔려고 갔는데 하필 저게 저때에 나왔다.
 하지만 눈앞의 기회를 날릴 순 없었다. 온갖 방법을 떠올렸다. 장비를 판다거나 하는... 하지만 당장 필요해서 만든 룬워드 템 같은걸 팔수도 없는 거고 다 팔아도 살 수 있을런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갈등하다 창고에 최상급 보석이 있는게 생각났다. 5개가 있었는데 역시 보석이 은근히 돈이 됐다. 상급보석도 다 팔았다. 하지만 그것도 역부족, 큐브 안에 대미지가 높게 나온 하이드라 엣지를 넣어놨었는데 이것도 팔았다. 반지도 팔고 주얼도 팔고, 심지어 3바바 잡을 때 땅에 떨궈놨던 마나포션까지 다 팔았다.
 그러니 대충 19만까지 달성! 조금만 더! 중요한 아이템은 팔기 싫어! 하던 차에 룬이 얼마였지? 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io룬을 파니 이것도 값이 꽤 나갔다. 그러고 아직 부족한가? 하고 상점의 무기를 우클릭하니 갑자기 구매가 되어 캐릭터의 손에 장착되었다!

 위의 스크린샷에서 원래 창고 안은 꽉 차있었다. 다 집어다 팔아서 공간이 남았다. 원래 캐릭터 인벤 창도 마나 포션으로 절반 가까이 차있었다.




 헬에 진입하고 아이템을 못구하고, 또 게임 지식이 부족하여 기회를 날려먹기도 하면서 정말 고생했었는데, 막판에 와서 이렇게 일이 잘 풀리다니!
 그동안 디아2 출시 간간히 해오면서 키운 캐릭터 중에서 가장 홀가분한 순간이었다. 이전에는 대부분 나사 하나 빠진 캐릭터만 키웠었기에 디아2를 처음 접한지 십수년만에 정말 만족감이 크게 드는 순간이었다.





 이후에 바알 까지 진행하면서 크게 어려움을 느껴보지 못했다. 블랙 소울도 나오고 했지만 새로 얻은 무기와 칼바바 육성의 성공으로 모두 공략에 성공했다.
 바알의 부하들도 공룡을 제외하면 모두 정면 대결로 이겼다! 공룡도 두 그룹으로 나눠서 처리했을 뿐이다. 그것도 마나번이 달려있어서 그랬다. 그동안 도망다니면서 각개격파만 해온 것에 비하면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바알도 그냥 바로 총공세를 했다. 분신이 나와도 없애는 트릭을 쓰지 않고 그냥 정공법으로 본체만 때려 잡았다. 그렇게 하니까 바알도 확실히 최종보스가 맞긴 맞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신 바로 옆에 붙어서 같이 공격하니까 무시하고 본체만 때리려고 해도 공격이 2배로 들어와서 만만치 않았다. 물론 그냥 마을에서 버티면서 분신이 사라지는 걸 기다려도 되지만, 좋은 무기도 얻었으니 정면 대결을 하고 싶었다.





 이번 칼바바 육성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크루얼 챔피언 소드이다.
 소켓 뚫기를 이용해 샤엘을 박아서, 쌍무기 위치 버그를 이용해 훨윈드 35%공속을 달성 하였다.
 소켓이 하나만 뚫린건 너무 아쉽다.


 243%증댐 고딕 소드. 이전에 키우다 망한 인챈소서가 노멀등급으로 주운 레어템을 익셉셔늘로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칼바바를 육성하게 된 계기가 이 아이템 때문이고 마지막까지 함께하게 되었다.
 준수한 증댐에 최속의 공속. 여기서 엘리트로 업그레이드하면 위의 크루얼과 거의 동급의 무기가 된다. 공속은 확보되어 있으므로 소켓으로 증댐만 추가하면 공속이 더 빠른 무기가 되니까 더 좋다.
 다만 업글을 위한 um 룬과 fal 룬이 없었고 당장 급한 무기가 느리고 강한 무기였으므로 보류하고 있었다. 그러다 만든게 초승달.


 직전에 만들었던 초승달. 하필 증댐이 최저급이 떴지만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바바가 쓰기에는 애매한 무기라고 인식되는데, 10일정도가 지나면 래더시즌이 끝나므로 그냥 과감하게 만들었다. 못쓰고 여운이 남느니 한번 만들어보고 느껴보는게 더 좋은 선택 같았다.
 하지만 세간의 평가와는 다르게 정말 쓸모가 있었다. 증댐보다는 타격시 마법 시전에 중점을 둔 것으로 물리 내성을 대처하기 위해서 만들었는데 노림수가 제대로 적중했다. 물리 이뮨은 대체적으로 라이프가 적거나 마법에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물리 공격이나 버서크의 매직 대미지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훨윈드 바바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었다.
 특히 바바가 취약한 숫자가 많고 물리 저항이 높은 적들(액트4의 벌레와 새끼 낳는 그로테스크)에 대해서도 체인 라이트닝과 스태틱 필드가 많은 도움을 줬다.
 기본 공속이 -15인 레전드 소드에 작업하여서 20증속과 함께 자체적으로 훨윈드 35공속을 만족하며 목표물 방어력 무시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이번 칼바바 키우기의 가장 큰 성과라면 바로 이 방패의 활용이다.
 버서크를 사용하면 방어력이 0이 되므로 그것을 극복하려면 높은 블럭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그 결과 4소켓 20블럭상승 방패(타워실드, 하이페리온, 모너크, 워드 등)에 eld룬 네개를 박는게 가장 좋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방패를 물색하던 중 우연히 상점에서 사게 된 올레지 20블럭 타워실드이다. 이것도 정말 운이 좋았던게, 저 이후로 저정도급의 방패를 상점에서 찾을 수 없었다.
 더이상 좋은 방패를 구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소켓을 뚫었는데 하필 한개... eld룬 하나로 만족해야 했다. 방어확률은 50%조금 아래에서 형성되었다.
 이 방패의 활용은 정말 효과가 좋았는데, 버서크 공격시에 절반정도의 공격을 막아주는 것과, 룬워드 배반 갑옷의 페이드를 활성화 하기 위한 생존력 상승과 저항력 추가로 안정적인 버티기가 가능했다.
 그리고 마나번이나 활쏘는 몹이 많거나 하는 등 강한 적이 나오는 곳에서는 쌍무기를 포기하고 방어력+블럭률로 더 안정적인 생존력을 확보함으로써 돌파가 가능했다.
 즉 훨윈드 바바의 방패는 적의 강약에 따라 유동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적응력이 높은 운용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방패가 필요 없을 정도라면 쌍무기로 더 큰 대미지를 노리고 마나번 같은게 달려나오면 피격 횟수를 줄이기 위해서 방패를 착용하고 한손으로 훨윈드를 도는 것이다.
 버서크의 경우에도 맨몸으로 양손 무기를 쓰느냐, 방패를 들고 한손으로 치느냐의 선택이 가능하다.
 방패 덕분에 칼바바 육성이 정말 재밌었다. 쌍무기 바바라면 앞으로도 꾸준히 사용하게 될 듯 하다.

 적당한 룬워드가 뭐가 있을까 해서 만들어본 배반이다.
 사실 이것은 로그 용병의 공속을 당길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버서크를 써야할 때 바꿔입을 생각으로 제작한 거였다.
 그런데 갑옷으로써의 성능은 조금 의문이 들었다. 페이드를 가동시키는게 너무 귀찮았다. 어쌔신이 아닌 경우에는 베넘과 공속 말고는 별 매리트가 없는데, 베넘도 조미료 정도의 느낌으로 그리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버서크를 확실한 보조 스킬로 사용하면서 증속 45%의 존재감이 커서 결국 버서크를 활용하는 바바의 핵심 아이템이 되지 않나 싶을정도로 벗을 수 없었다.
 페이드 시전의 문제점은 버서크 활용시의 eld방패를 들어서 해결하고, 페이드가 걸리면 쌍무기로 훨윈드를 돈다거나 하는 것이다.
 또한 버서크의 공속을 올려주는 것과 함께, 룬워드 초승달을 쓰고 있었으므로 공속 증가에 의한 머법시전 횟수의 이득도 함께 따라온다.
 아예 저항은 다른 템으로 맞추고 증속 주얼 네개를 박은 60증속 젬드 갑옷도 좋지 않을까 싶을정도.
 하여간 페이드 시전의 문제점을 방패의 활용이 해결해 주면서 바바의 갑옷이 되었다.
 로그는 민첩 때문에 방어력이 적당이 높아서인지 페이드가 시전이 잘 되지 않았고 그때의 저항이 취약점으로 작용하여서 공속이 늘어난다해도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었던 것 같다. 결국 로그는 입을게 없어서 만든 룬워드 연기를 입고다니게 되었다.


 참 애매한 아이템. 유니크 슬레이어 가드보다 여러면에서 떨어진다.
 하지만 이전에 쓰던 마스터리 스킬과 올레지가 붙은 서클리트에 비해서 스킬과 방어력 수치가 매력적이어서 교체하게 되었다.


 바바가 처음만든 강타장인데 8%가 떴다. 이후로 오랫동안 착용하게 되었다.
 나중에 한번 더 만들었는데 역시나 쓸모없는 게 나왔다.

 이걸 끝까지 신게될 줄은 몰랐다.
 원래는 시곤세트로 레지와 흡수 옵션을 확보했었고 이건 보스 잡을 때 사용했었는데, 저항력이 해결되면서 공격력 확보를 위해 계속 신게 되었다. 오로지 강타 25%만 보고 착용한거다.
 이것과 8%짜리 강타장으로 인해서 강타 대미지가 충분히 들어갔다.

 무난한 임모벨트.
 시곤 벨트를 벗게 해줬다. 이것보다 좋은 레어 벨트를 구하기도 힘들고, 유니크 벨트도 못구했다.

 나이트메어에서 바알에게 가는 길에 습득한 올레지 30짜리 애뮬리트.
 무려 올레지가 최고치로 붙었다. 이게 뜨고나서 헬에서의 저항력 대책이 해결되었다.

 저항력 문제가 해결되고 마땅한 반지가 없어서 화염 공격 대책용으로 착용한 것.
 실상 디아블로 전용 방어구나 마찬가지다. 혹은 자폭 대미지를 일정부분 줄여줬을 수도 있다.
 다른 링을 차려고 해도, 저항력은 이미 해결된 상태고 40라이프가 차라리 더 나았다.

 이게 언제 나왔더라. 아무튼 라이프 스틸 하나만 보고 착용하였다.
 콜드 저항은 이미 배반에도 콜드 저항이 있었기 때문에 75를 초과한 상태라 의미가 없었다.
 저것과 짝이 되는 반지를 구하지 못했으나 마나 스틸은 상점표 크루얼 소드에서 해결되었다.

 래더 시즌이 끝나가는 세기말이라 그런지 우버 이벤트가 많았나보다. 이틀 사이에 혼자 방파고 놀고있는데 우버가 세번 나와서 애니참을 세개 얻었다. 그중에 가장 잘나온 것.
 애니참 습득 후에 인벤의 참들이 정리됐다. 대신 넣을 저항 이외의 참이 없었다는 사실.




 스샷은 찍지 못했지만 로그에 대해서도 한마디.
 사실 훨윈드 칼바바의 용병으로 로그를 선택한 건 결국 실패였던 것 같다.
 인챈 소서가 키우던 로그의 룬워드 조화를 재활용할 겸 선택했는데, 근접 물리 공격에 특화된 바바와의 상성이 좋지 못했다.
 로그가 도움을 주는건 이너 사이트로 적의 방어력을 깍아줘서 명중률을 올려준다는 것 정도이다. 가끔 물리 저항이 높은 몹에게 속성딜을 넣어주긴 하지만, 초승달을 얻게된 후로는 별 존재감이 없어졌다.

 훨바바의 문제점을 보완하려면 아이언 울프가 더 좋아보인다(여보세요, 제정신이세요?). 바바는 다수의 적을 상대하기 힘들고 물리 공격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마법으로 범위공격을 하는 아이언 울프가 가장 좋을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물리 내성을 상대로한 버서크의 생존률을 보장해 주기 위해 콜드 속성 아이언 울프가 효과가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로그는 높은 민첩과 ai의 행동 패턴 덕분에 의외로 잘 버텨주는데 아이언 울프는 법사라서 버텨주기 힘들지 않을지가 걱정이다. 또한 아이템 구성도 상당히 애매하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을 극복해 보는게 즐거움 아니겠는가? 다음 시즌에 도전해 봐야겠다.







 이렇게 길었던 래더 시즌의 여정이 끝났다.
 캐릭터의 이름은 16년 6월 4일에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이전에 인챈 소서를 하다 포기하고 두번째로 키우는 것인데, 한 시즌에 졸업한 캐릭터가 하나라는 것도 놀랍다.
 반년동안 아이템과 대사의 오역과 번역을 병행하면서 정말 즐겁게 놀았던 것 같다. 이전에 디아블로2를 했을 때는 이런 느낌을 받지 못했었다. 이제야 제대로 디아2를 해봤다는 생각이 든다.
 지루하게 느껴졌던 훨윈드 바바리안이 정말 해볼게 많고 재밌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만큼 디아블로2에 대해서 뒤늦게 많은 걸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 곧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래더 시즌이 시작된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2에 대해서는 딱히 움직임이 없기에 앞으로 이런 상황이 별 변화 없이 지속되겠지.
 새 시즌에 맞춰 새로운 패치가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도 점검을 해봐야한다. 번역도 그것에 맞춰서 조정해야 할 게 있는지 알아봐야 할테고.

 한 시즌을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이런 게임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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